와이즐리 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하는가.
"생활소비재 영역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제공한다."
경제적 자유란 반드시 사치스러운 삶을 경제적 고민 없이 누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돈 때문에 삶의 질과 경험을 희생하지 않는 정도가 늘어나면 경제적 자유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품질의 제품을 1/4의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같은 가격으로 4배 품질의 제품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 자유가 늘어난 것입니다. 다른 산업에서 경제적 자유를 늘린 예시로 이케아가 있습니다. 이케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구를 소비하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비싸지만 좋은 가구와 싸지만 품질이 조악한 가구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이케아는 이런 고통스러운 딜레마를 해소했고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적은 소득으로 더 질 좋은 가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구 산업에서 경제적 자유가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생활소비재 영역에서 경제적 자유를 늘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생활소비재는 가구와 달리 우리가 매일 여러 번 사용하는 제품이고, 소득 수준에 상관 없이 수십 억 명의 모든 인구가 사용합니다. 빌 게이츠도 하루에 한번 면도하고 세안하고 머리를 감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1인 자취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활소비재 영역에서 경제적 자유를 늘리면 각 개인이 삶을 유지하는 비용(Cost of living)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꿈 꾸는 작지만 큰 변화입니다.
생활소비재 시장은 오랜 기간 혁신에서 외면 받아 왔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AI, 로켓, 자율주행차, 드론, 블록체인 등 세상을 뒤바꿀 것 같은 화려한 기술들이 등장했지만, 정작 수십 억 지구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소비재에서는 소비자들의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화성에 보내고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소비재의 사용 환경을 개선하여 그들의 경제적 자유도를 올려주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누구나 고품질 생활소비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여 낮은 비용으로도 윤택한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또한 고객들은 우리가 고품질의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마트와 쿠팡에서 수백개의 제품들을 비교하며 선택하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고객들에게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아주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에 판다는 "믿음"을 파는 것입니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장 현명한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을 누립니다. 그럼 이런 미래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생활소비재의 원가는 판매가의 20%가 되지 않습니다. 3만원짜리 면도날의 원가는 3천원도 안 됩니다. 나머지 80%의 비용은 유통마진, 광고비 등으로 쓰입니다. 유통마진과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는 우리들의 제품 사용 경험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난 수십 년간 너무나 당연하게 굳어진 시장의 비용 구조입니다. 20세기엔 이런 구조가 타당했습니다. 좋은 제품을 제조하여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커머스 및 배송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통사들은 제조사와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이어주는 가치를 갖고 있었고, 그 가치를 제공하는 대가로 유통비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이 인터넷, SNS 등이 발달하지 않고, TV와 잡지 등을 통한 회사의 일방적 소통만 가능했을 땐 고객들에게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 및 홍보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정보의 민주화가 이뤄진 오늘날엔 이런 광고 및 홍보들이 소비자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주지 못하는 소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쉽게 나눌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쓰인 광고비는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가됩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더 낮은 비용으로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생활소비재는 사용하는 방식도 진보해야 합니다. 우리는 판매가 중 20%만 고객에게 돌아가는 것을 80%가 돌아가도록 바꾸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여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원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유통 마진과 광고비를 덜어내어 직접 판매합니다. 기업 이윤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한하여 결과적으로 80%가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듭니다.
우리의 여정은 면도기와 면도날로 시작됐습니다. 사실 처음엔 면도기 시장을 혁신해보겠다는 작은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냐는 걱정어린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올바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면도기와 면도날을 팔며 우리가 만드는 작은 변화가 누군가에겐 큰 변화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에 많은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받았습니다. "와이즐리의 철학에 공감합니다. 혹시 다른 제품은 안 만드시나요?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와이즐리 같은 제품이 나오면 바로 살거에요."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살펴보니 실제로 다른 생활소비재 시장에도 면도기 산업과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더 큰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면도기 산업을 넘어 스킨케어, 헤어케어, 건강기능식품, 덴탈케어, 바디케어, 펨케어 시장으로 진출했고, 나아가 핸드워시, 세탁세제, 기저귀 등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생활 소비재로 혁신의 범위를 넓힐 예정입니다. 고객들과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창업 당시 공동창업자들이 합숙한 집에 붙어있던 종이. 실제로 면도기 시장을 바꾼다는 작은(?)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압도적인 고객 만족에 기반한 저비용 구조의 플라이휠. 시장 보다 10배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 고객경험을 만든다."
전략은 그 자체로는 목적이 아니고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즉, 좋은 전략은 우리의 미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션은 생활소비재 영역에서 경제적 자유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합니다. 좋은 제품을 싸게 판매하면 제품의 원가율이 올라갑니다. 즉, 제품의 원가율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건강하게 운영하려면 다른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원가 외에 우리가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유통비, 마케팅비, 배송비입니다. 유통비, 마케팅비, 배송비 등은 고객들에게 직접 돌아가진 않지만 회사가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쓰이는 비용입니다. 우리는 이런 비용을 비고객투자(Cost not for consumer)로 정의합니다. 반면 고객들의 제품 경험에 직접 쓰이는 비용을 대고객투자(Cost for consumer)로 부릅니다. 대고객투자에는 대표적으로 제품의 원가와 개발비가 포함됩니다. 또한 최고의 제품과 고객경험을 설계하는 인건비도 대고객투자로 분류합니다. 우리는 비고객투자를 최소화하고 대고객투자를 최대한 늘립니다. 그런데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마케팅비와 유통비 등에 돈을 많이 쓰는 이유는 제품을 많이 유통하고 홍보해야 판매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도 많이 팔아야 합니다. 그럼 마케팅비와 유통비를 많이 쓰지 않는 저비용 구조를 갖추면서 제품을 많이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장 제품보다 10배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10x Better Product)를 만드는 겁니다. 10배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는 압도적인 고객 만족을 이끌어 냅니다. 압도적인 고객 만족은 아래의 과정을 통해 마케팅비와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합니다.
추천 기반의 낮은 신규고객 획득 비용 (Low Customer Acquisition Cost)
10배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들이 스스로 지인에게 알리고 추천하고 싶게 합니다. 2배, 3배 좋은 제품은 고객들의 자발적인 추천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10배 더 좋은 제품만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직접 홍보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널리 알려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광고를 비교적 덜 해도 되며 마케팅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높은 재구매율 (High Retention)
고객들은 10배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에 에 높은 재구매율로 보답합니다. 고객들의 자발적인 재구매는 신규고객의 일반적인 첫 구매와 달리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구매율이 올라가면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는 유기적 매출 규모가 증가합니다. 따라서 마케팅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많은 교차판매 (Large Basket Size)
10배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에 크게 만족한 고객은 우리가 만든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합니다. 우리가 새롭게 만들 신규 브랜드와 제품들을 자발적으로 찾아 줍니다. 즉, 고객들의 주문 금액이 커집니다. 우리는 한 번 배송할 때 더 많은 제품을 보낼 수 있고, 따라서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